코스피가 무너져도 솟아나는 종목은 있었다. 25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가 2400선대로 주저 앉았지만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을 높일 재료가 한가득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하락한 적이 없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14.97에서 2408.73으로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6.02% 올랐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견인했다. 해당 기간 동안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억8286만원, 13억4009만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8억6961만원 순매수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경영관리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제약 지주회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의 지분을 각각 23.2%, 32.4%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 업체로는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수석, 동천수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제약 전반에 걸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주요 제약 지주회사 중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은 6167억원, 영업이익은 80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박카스의 안정적인 매출에 더불어 오쏘몰, 노스카나를 통해 실적 성장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현금증가, 오쏘몰, 위탁생산(CMO) 등 밸류에이션이 올라갈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수석의 경우 안양공장을 당진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안양 공장 부지와 건물을 17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대금 중 750억원은 수석의 공장이전과 관련된 부분에 사용될 전망이다. 나머지 매각대금 상당부분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으로 신규투자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제약은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의 매출 성장세 덕분에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아제약의 실적 증가로 향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에스티젠바이오의 CMO 성장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지난해 11월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했으며 올해 6월 유럽 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상업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에스티젠바이오 매출증가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뿐만 아니라 글로벌 CMO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