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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쌍둥이도 죽었다"…참혹한 전쟁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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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거센 보복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 십수만명은 이미 피란길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오후 9시 기준 팔레스타인인 12만3538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인구는 약 230만명으로, 대피소 공급이 계속되면 피란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RWA)는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나야 하는 사람의 수가 밤 사이 크게 늘었다"며 "약 7만4천명이 난민구호기구 대피소 64곳에 머물고 있고 공습이 계속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구에 따르면 225명 이상의 피란민을 수용한 학교가 직접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기구는 "대피소를 포함한 학교와 민간시설은 절대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간인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7일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 중에는 어머니와 세 자매, 생후 3개월 된 쌍둥이도 포함됐다. 이집트 국경에 인접한 남부 라파에서도 일가족 12명이 사망했고, 7명은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측은 이스라엘이 전력 공급을 중단하고 외부의 연료·물품 전달 차단 조치에 따라 전력난과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전기를 끊은 뒤 낡은 발전기에 의존해 전력을 공급받는 병원들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에 식료품을 공급하기 위한 인도적 통로를 만들어달라"며 "영향받은 지역 상점들에 한 달 치 식량이 비축돼 있지만 분쟁이 길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대량 구입해 더 빠르게 바닥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7일 오전 6시30분께 예루살렘을 포함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수천 발의 로켓포 공격을 가하고 22개 이스라엘 도시와 군 기지에 무장병력을 침투시켜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는 10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9일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과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은 성명을 내고 "진행 중인 범죄와 민간인 폭격에 대응해 벤 구리온 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슈켈론을 향해서도 100발을 쐈다고 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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