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 목표가 줄하향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발표된 기업분석 리포트 중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는 46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29개)보다 약 60% 많았다.산업별로는 LG생활건강, 한섬, 효성티앤씨, BGF리테일 등 생활소비재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향됐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증권은 6일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8% 떨어뜨린 48만원으로 제시했다. 올 들어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스포츠의류에 쓰이는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46만원으로 18% 낮췄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강하지 않고, 업황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한섬에 대해 “내수 불황으로 3분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 떨어뜨렸다. 대신증권은 인건비, 유가 상승으로 판매관리비 증가 부담이 커졌다며 BGF리테일 목표가를 14% 하향했다.
제약·금융·화장품은 실적 ‘훨훨’
게임주는 중국 경기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증권은 6일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 추정치와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5%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4일 크래프톤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각각 14.8%, 9.4% 낮췄다.항공주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증권은 4일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연간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생산 지연과 부품 수율 이슈 등으로 6일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목표가를 낮췄다. 이날 LG이노텍은 2.95% 떨어진 23만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향후 리파이낸싱 비용 부담을 들어 롯데리츠 목표주가를 13% 하향했다.
제약, 금융, 화장품 산업 등은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보령,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기대 등으로 목표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DGB금융, 기업은행 등 은행주도 주주 환원 강화 등에 대한 기대로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수출 다변화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세 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