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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2' 출신 윤준협 "무대 위의 내 모습 매력적, 40년은 해야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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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우스에 재킷, 바지, 양말까지 빨간색으로 '색깔 맞춤'을 하고 나타난 가수 윤준협은 수줍은 미소를 짓고는 재빨리 카페 한편에 앉았다. 인터뷰를 위해 머리 손질부터 메이크업, 의상 선정까지 '직접' 다 했다는 그의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강렬한 분위기만큼이나 뜨거운 열정과 각오가 느껴지는 가수로서의 첫 행보였다.

윤준협은 7일 정오 데뷔 싱글 '카페인 그녀'를 발매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최종 11위의 성적을 거둔 후 전국투어, 방송 등으로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던 그의 본격 가수 데뷔다.

"나의 첫 발자취라는 생각에 신기하다"고 운을 뗀 그는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방송과 공연을 하면서 짬을 내 2개월 정도 준비했다. '카페인 그녀'는 '미스터트롯2'의 종착역이자 나의 새 시작점이 될 것 같은 곡"이라고 말했다.

윤준협은 '미스터트롯2'에서 장윤정의 '카사노바'를 농염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화려한 퍼포먼스에 진득한 눈빛, 섹시한 분위기까지 더하며 '트롯 카사노바'라는 수식어를 꿰차기도 했다. 그런 그의 매력을 십분 살린 곡이 바로 '카페인 그녀'라는 설명이다.

라틴팝 느낌의 '카페인 그녀'는 리듬감 넘치는 멜로디와 사랑하는 그녀를 카페인에 빗댄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단단하고 화려한 브라스 선율이 경쾌한 느낌을 주다가 이내 풍부한 리듬 파트와 차가운 브라스 섹션이 곡을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윤준협의 이미지는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곡과 어우러진다.

곡은 윤준협을 대중에 각인시킨 곡 '카사노바'의 작사·작곡자인 최수정과 편곡가 이정현이 오로지 '윤준협만을 위해, 윤준협을 떠올리며' 완성한 곡이다.

윤준협은 "나를 생각하고 쓴 곡이라고 하더라. 어쩐지 듣자마자 느낌이 왔다"면서 "녹음도 간단하고 빠르게 끝났다. '너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고 하셨는데 바로 오케이가 나왔다. 이 곡의 포인트는 '내 날 것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안무는 훅의 오드가 만들었다고 했다. 윤준협은 포인트 안무에 대해 "간주 부분에 계속 나오는 춤이 있는데, 마치 스크류바 같다. 스크류바가 떠오르는 재밌는 춤"이라며 "인맥을 동원해 챌린지도 하고 있다. 따라 하기에 전혀 어렵지 않은 쉬운 안무라서 즐거우실 것"이라고 전했다.

노래, 춤뿐만 아니라 표정 연기까지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그는 "최대한 놓치는 것 없이 다 하려고 한다. 무대에 오르는 건 종합예술이지 않으냐"며 환하게 웃었다.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극한데뷔 야생돌', '피지컬: 100', '미스터트롯2'까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마침내 가수라는 직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듯한 모습이었다. '미스터트롯2'를 마친 직후 만났던 윤준협은 '도전하는 게 좋다'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이대로 밀고 나가자. 노래 잘하는 준협이가 되자!"는 각오를 다졌다.

"일을 하면서 매 순간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게 도전이었죠. 어렵기도 했지만 그만큼 너무 즐거웠어요. 지금 상태요?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트로트 장르도 정말 좋고요."

스스로 느낀 트로트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자 "자유롭다. 1년 동안 무대를 만들어보면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이 장르의 장점이라고 느꼈다. 무대 위에서 벌벌 떨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하는 나의 모습이 조금 더 매력적이더라"고 대답했다.

이어 "전국투어 콘서트, 방송을 통해 매우 많은 무대를 했다. 모니터링하면서 내가 가장 빛을 발할 때는 무대를 즐길 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르는 무대 하나하나 가슴 깊이 새겨넣을 줄 아는 윤준협이었다. 그는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됐다. '미스터트롯2' 멤버분들도 너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무대 위에서 여유로운 모습이 장점이라는 코멘트를 많이 들어서 그걸 더 찾으려고 애썼다"고 털어놨다.

'노력형'다운 면모도 보였다. 윤준협은 "여유로워지려면 정답은 연습밖에 없다.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연습량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예체능(연극영화 전공)을 했는데 항상 후회하는 게 '연습 더 할걸'이었다. 그래서 더 연습에 미쳐 있는 것 같다. 연습 과정을 잘 이겨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는 안정감, 더 발전하고 싶다는 건강한 욕심, 불타오르는 의지까지 단단함이 느껴졌다. "1년간 정말 많은 무대를 섰는데 단 한 순간도 귀찮거나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항상 행복했기 때문에 '이걸 40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아니다. 한 60년 해야겠는데요?"


'가수 윤준협'이 잘 자랄 수 있었던 데에는 팬들의 역할도 컸다. 윤준협은 "팬분들이 '우리 준협이가 이제 신곡을 내고 가수가 되네'라며 엄청나게 좋아하신다. 행사 가면 항상 자리를 채워주시고 콘서트에서도 단체 티를 입고 와주시는 모습이 귀엽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느껴져서 무대에 설 때도 힘이 난다.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주시는 자체가 힘이 된다. 직접 경험해 봐야 그 감사함을 알 수 있는 것 같다"며 "팬들과 한 팀이 된 느낌이다. 덕분에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팬들을 생각하며 나를 더 멋있는 사람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준협은 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언젠가 직접 만든 곡을 들어볼 수 있냐고 묻자 "정말 좋은 곡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가수 활동을 조금 더 하고 시기가 지난 뒤에 내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직은 창고에 있다. 트로트 외에도 다양한 여러 장르가 창고 안에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팬카페 회원 수가 1000명을 넘기는 거였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넘었다. 또 다른 목표는 신곡을 내는 거였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그것도 이루게 됐다. 세운 목표는 대부분 잘 이룬 것 같다"면서 "일하는 게 너무 좋다. 이제는 주어진 무대를 하나하나 후회 없이 끝내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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