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글로벌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WTO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제시한 전망치인 1.7%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 둔화 현상이 철강, 사무·통신 장비, 섬유·의류 등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됐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도 부정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WTO는 "지금은 무역 성장·위험 요인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면 무역 성장률 전망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3.2%)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