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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리즈 안 사도 되겠는데?"…확 달라진 BMW '뉴 5시리즈'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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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새로 출시된 BMW의 준대형 세단 5시리즈('뉴 5시리즈')를 타봤다. 이번 신형 5시리즈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5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세단이다. 1972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8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특히 한국은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5시리즈 중 약 20%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됐다.

국내에는 뉴 5시리즈의 첫 번째 순수전기 모델 2종(i5 eDrive40, i5 M60 xDrive)을 포함해 가솔린 2종(520i, 530i xDrive) , 디젤 2종(523d, 523d xDrive) 등 총 6종이 들어왔다.

이중 이날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530i xDrive다.

우선 이번 완전변경의 초점이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있는 만큼 주행성능은 전작인 7세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BMW의 대표작인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 조합 그대로다.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 kg·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이번 신형 5시리즈 모든 내연기관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듈러 엔진'이 추가로 얹어졌다. 추월이나 출발 가속 때 순간적으로 11마력의 출력을 추가로 낸다.


시속 80km 이하 중저속에서는 한 체급 위인 7시리즈 만큼이나 안정적이고 고요했다. 또 7세대부터 두드러진 5시리즈 특징 중 하나인 중저속에서의 부드러움 역시 이번 모델에서도 이어졌다. 정숙성보다는 '스포츠성'에 더 무게를 두는 브랜드이지만 이번 5시리즈 만큼은 부드러운 주행감이 도드라졌다.

추월과 고속주행에서 튀어나가는 힘 역시 묵직하다. 가속 페달이 예민한 편이어서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밟는 대로 차가 반응했다. 페달을 밟고 차가 반응하기까지 어떠한 저항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변속기의 민첩함 덕분에 주행이 쾌적하게 느껴졌다.


이번 신형 모델에서 꼭 짚어야 할 특징 중 하나는 중저속, 고속주행 할 것 없이 느껴지는 부드러움이다. 530i xDrive 모델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아닌 일반 서스펜션이 적용된 데다, BMW가 부드러운 주행감에 초점을 두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줬다. 차체가 이전모델 대비 길어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이번 신형 5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길이 95mm, 너비 30mm, 높이 35mm씩 길어지는 등 한층 커졌다. 앞뒤 축간거리(휠베이스)도 20mm 길어져 중형~준대형급 세단 중 가장 큰 실내외 공간을 제공한다.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신형 E클래스와 비교하면 전장이 110mm 길고, 현대차 신형 그랜저(5035mm)와 비교해도 25mm 길다. 그간 BMW 5시리즈는 경쟁 모델 대비 크기가 작았는데, 이번에 확 바뀌었다.


거친 노면을 단단하게 밟고 다니는 힘과 풍절음 방어도 상당히 우수했다. 그간 BMW 5시리즈는 벤츠 E클래스 대비 외부 소음 방어가 좀 덜 된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상당히 개선됐을 정도로 달라졌다.

외형 디자인은 BMW의 전통성을 유지하되 최대한 현대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전면은 BMW를 대표하는 트윈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을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새로운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장착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도 선을 날렵하게 다듬었다. 전면 그릴 주변에 조명을 더해 밤에도 더 쉽게 차량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측면은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캐릭터 라인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실내는 디지털화하면서도 운전자 중심으로 개선했다.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의 콘트롤 디스플레이 등 27인치 규모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7시리즈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인터랙션 바도 적용했다. 햅틱 피드백을 적용한 콘트롤 패널과 센터 콘솔 등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520i 6880만~7330만원 ▶뉴 523d 7580만~8330만원 ▶뉴 530i xDrive 8420만~8870만원이다.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 eDrive40 9390만~1억170만원 ▶뉴 i5 M60 xDrive 1억3890만원 등이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 모델은 지난달 말부터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분류돼 최대 140만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83.9㎾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고 삼성SDI가 공급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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