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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호재·대단지 공급…의정부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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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건설 기대와 옛 주한미군 공여지 개발 호재 등에 힘입어 들썩이고 있다. 일부 단지는 올해 들어 가격이 1억원 넘게 뛰었고 서울 투자자의 원정 매수세도 붙고 있다. 초고층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서울 동북권의 신흥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한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를 빼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 앞다퉈 새 아파트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2의 청량리’ 기대 쑥쑥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의정부는 군사도시 특성상 보안 등의 문제로 일정 구역은 개발이 제한되는 등의 페널티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미군 공여지 여덟 곳 중 일곱 곳이 반환돼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캠프 라과디아 개발 사업이 주목받는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가까운 데다 40층 이상 초고층 공동주택이 조성될 예정이어서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문화공원으로, 캠프 카일은 바이오클러스터로 개발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사업 시행자인 현대건설과 GTX-C노선 실시계약을 체결해 연내 착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GTX-C는 경기 양주에서 의정부를 거쳐 청량리와 서울 삼성·양재, 수원 등으로 이어지는 86.46㎞ 길이의 광역 철도다. 2028년 개통(예정)되면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TX 노선과 역 주변 개발을 통한 신흥 주거지로의 변신까지 의정부역과 청량리역 인근 부동산 시장이 닮은꼴이라고 보고 있다. 집창촌과 재래시장, 노후 주택이 있던 청량리 일대는 GTX-B·C, 강북횡단선, 면목선 등 광역교통 호재와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최고 65층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스카이라인이 바뀌었다.

의정부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북부 시장을 이끌고 있다. 2월 3억9000만원이던 의정부 낙양동 ‘의정부민락금강펜테리움’ 전용면적 84㎡(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는 지난달 4억9500만원에 손바뀜하며 7개월 만에 1억500만원 올랐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의정부 아파트 거래량은 402건으로 2021년 9월(498건) 후 처음 400건을 돌파했다. 이 중 서울이 26.4%인 106건이었다. 서울 투자자의 의정부 아파트 매매는 1월 31건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고 48층, 중대형으로 구성
연내 공급 예정인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의정부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의정부동 옛 캠프 라과디아 부지에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투시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140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별 물량은 전용 84㎡ 1058가구, 전용 112㎡ 339가구, 전용 162㎡와 165㎡는 각각 2가구다. 경전철 흥선역과 GTX-C가 정차할 예정인 1호선 의정부역이 가깝다. 인근에 신세계백화점과 의정부 을지대병원, 의정부시청, 예술의전당, 정보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의정부서초와 다온중, 의정부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3만㎡ 규모의 공원과 수영장 등 체육·문화시설을 갖춘 공공복합청사도 인근에 들어선다. 단지 안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골프장, 스텝가든카페, 게스트하우스, 작은도서관 등 4000㎡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원격 홈제어 시스템과 범죄 예방 승강기 안전시스템 등 첨단 스마트홈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의정부역 인근에 총 493가구 규모(오피스텔 80실 포함)의 ‘의정부센트럴시티아이파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의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656가구)과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금오더퍼스트’(832가구)도 대기 중이어서 대형 건설사의 분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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