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7일 열리는 세계불꽃축제에 10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부터 한화그룹이 사회공헌 목적으로 여는 세계불꽃축제는 각국의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을철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대규모 인파가 ‘불꽃 명당’을 찾아 몰려드는 만큼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주최사인 한화와 소방재난본부, 영등포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한다. 행사 당일 안전인력을 전년 대비 26% 늘린다. 행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등 16개 역사에 안전요원을 평상시(68명) 대비 약 네 배 많은 277명 배치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5~6일 이틀간 합동 점검을 한다.
행사 당일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여의도 63빌딩) 등 주요 도로 진입이 전면 통제되는 가운데 이 구간을 지나가는 20개 버스 노선은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우회 운행할 예정이다.
한강공원 인근 여의나루역은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혼잡도를 고려해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주변 역인 여의도역이나 마포역, 샛강역 등에서 하차해서 이동해야 한다. 축제 종료 후(오후 8~11시)에도 상황에 따라 여의나루역 출입구 네 곳을 모두 폐쇄할 수 있다고 시는 안내했다. 시는 이동량이 늘어나는 오후 5~6시부터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각각 18회, 40회 늘리기로 했다.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킥고잉, 씽씽 등 전동킥보드도 이날 저녁엔 빌릴 수 없다.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등 18개 따릉이 대여소는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전동킥보드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대여가 중단된다.
쾌적한 축제 관람을 돕기 위해 여의도·이촌한강공원에 임시화장실 88동과 대형 쓰레기망, 쓰레기통, 음식물 수거함 등을 추가 설치한다. 화장실, 응급의료·안내소 등 각종 편의시설은 모바일웹 서비스 스마트서울맵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실시간 인구 밀집도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꽃이 잘 보이는 주요 한강 다리(마포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등)에도 사람과 차가 가득 들어찰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노들한강공원을 방문한 직장인 정모씨(25)는 “교량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사람들 때문에 통행로 폭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한강대교 북단에서 공원으로 진입하는 데 30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시는 교통경찰과 견인차를 집중 배치해 한강 교량과 강변북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에 불법 주·정차하는 불꽃축제 ‘얌체’ 관람객을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한강 다리를 점거하는 이들도 단속 대상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