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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하루 만에 급락…美 경제지표에 출렁인 원·달러 환율 [한경 외환시장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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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0원 넘게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내린 1350원50전에 마감했다. 전일 1363원50전까지 올랐던 환율은 10원50전 하락한 1353원에 개장한 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때 1345원대로 하락했지만 오후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며 1350원 위로 올라섰다.

전날 14원20전 상승 후 하루만에 13원 하락한 것이다. 다만 연휴전 수준(1349원30전)까지 내려오지는 못했다.

환율이 하루만에 진정세를 나타낸 것은 밤 사이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달러 강세가 멈춘 영향이다.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15만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9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6으로 집계돼 전달(54.5)보다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나빠지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적인 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견고했던 고금리 장기화 기대가 일부 완화되는 것이다.

이같은 지표가 발표되자 전날까지 급등세였던 미국 국채 금리도 진정세로 전환됐다. 16년만에 연 4.8%대로 치솟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0.06%포인트 가량 하락한 연 4.74%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 강세도 진정세를 보였다. 107대로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106 이하로 내려섰다.

변수는 오는 6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다. 민간 업체인 ADP의 보고서와 노동부 보고서가 그간 큰 차이를 보였던 적이 있어 미국 정부의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왔을지가 주목된다. 미 정부의 보고서에서도 고용이 악화한 것으로 나온다면 달러 약세 흐름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경기가 강달러를 이끌었는데, 내수 둔화 압력이 확대되면서 달러 하락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300원 중후반대의 환율은 1~2개월 내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6일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게 양호한 것으로 나올 경우 환율이 연내 1400원을 넘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907원93전을 나타냈다. 전일 같은시간 기준가 913원57전에 비해 5원64전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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