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어려움을 딛고 축제가 시작되는 것에 감격을 전했다.
남 프로그래머는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개막식과 개막작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열흘 간 시작된다"며 "저는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부의 성추문과 인사 잡음 등으로 시작 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남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영화제 상황과 관계없이 이 영화가 마음에 와닿는 지점이 있다"며 "여러분들이 얻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영화제에 대해 "많이 준비했고 차린 것이 많으니 꼭 와서 맛있게 드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의 모든 것이 싫어 뉴질랜드로 떠난 계나(고아성 분)가 그곳에서 완만한 생활을 누리는 재인(주종혁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5년에 출간되어 큰 화제를 모은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남 프로그래머는 "'얼마나 우리의 삶을 정직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는 영화의 중요한 가치이기에 이 영화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미래를 불안해하는 다양한 젊은이들과 그들이 처한 현실이 영화에 다양하게 드러나 있다. 제목이 특정 국가를 지칭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소개했다.
한편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