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 차량(RV)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8월까지 내수 판매(상용차 제외) 중 SUV, 소형 픽업트럭 등 RV 비중은 6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RV 내수 비중은 지난해 60.5%로 사상 처음 연간 60%를 돌파했다.
세단 등 RV가 아닌 승용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등 일부 차종의 신차 효과에도 RV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차급으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등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판매량도 올해 8월까지 월평균 1000대 수준에 그친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판매량이 많은 기아는 경차 레이, 준대형 세단 K8이 선전했음에도 승용 모델 전체 판매가 2% 줄었다. 같은 기간 RV 판매는 15.3% 늘었다. KG모빌리티는 대형 세단 체어맨 단종 이후 승용 모델은 팔지 않고 있다.
한국GM도 스파크, 말리부 등을 단종한 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RV 판매에 집중하면서 승용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81.8% 급감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 QM6, XM3 등 SUV 중심으로 주력 제품 라인업이 협소해져 같은 기간 승용 판매량이 48.6% 감소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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