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일본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최대 규모 반려동물 보험사와 협업해 현지에서 동물용 AI 영상 진단 서비스를 공급한다. 영상 진단 시장에 진출한 후 1년 만에 낸 성과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일본 애니콤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영상 진단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를 일본 내 동물병원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애니콤홀딩스는 일본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46%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자회사를 통해 동물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한국보다 3배 큰 일본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KOTRA에 따르면 일본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542억엔(약 15조9200억원)에 달했다. 한국 시장 규모는 5조원 남짓이다. 동물병원 수도 일본(1만2000여 곳)이 한국(4000여 곳)보다 3배 많다. 애니콤홀딩스는 이들 일본 병원 중 6000여 곳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지 동물병원 중 절반을 고객사로 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통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영상 진단 사업은 그중에서도 빠른 성과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출시 후 1년 만에 엑스칼리버를 국내 동물병원 300여 곳에 공급했다. 이 진단 서비스는 AI로 반려견의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심장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반려묘로 진단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며 “애니콤홀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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