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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60조 회사였는데…"1300억 지금 못 갚아요"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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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빠진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가 95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채권 이자 지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위워크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3730만달러의 현금 이자와 5790만달러의 현물 이자에 대한 상환을 30일간 유예한다고 공시했다. 이날이 이자 상환일이었다. 회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벌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올 상반기 기준 현금 2억500만달러(약 2800억원)와 신용대출 4억7500만달러(약 64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채권자들이 우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조치를 "통상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위워크의 이번 결정이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이자 지급 시점을 놓치는 바람에 위워크의 파산 신청에 대한 추측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건물을 빌린 뒤 이를 스타트업 등에 단기로 재임대해주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스타 기업'으로 떠올랐다. 공유오피스계의 '상징'과도 같았다.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공유오피스 수요가 줄자 경영난에 빠졌다. 사업 모델이 단순 부동산 임대업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한때 60조원이 넘었지만 지금 시가총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2분기 3억49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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