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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30대'…나이 뛰어넘은 '환상의 짝꿍' 신유빈·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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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에서 21년만에 한국 탁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신유빈(19)과 전지희(31)는 띠동갑의 나이를 뛰어넘은 '환상의 짝꿍'으로 불린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탁구 신동'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처음 출전한 종합 국제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당찬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신유빈이 힘차게 기합을 넣는 소리가 병아리 소리와 비슷하다며 '삐약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하지만 올림픽 직후 출전한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중도기권하는 등 시련이 적지 않았다. 두차례나 손목 수술을 받아야 했고 한동안 라켓을 잡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신유빈은 좌절하지 않았다. 라켓을 못잡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전지희는 한국 탁구의 대표 에이스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중국 청소년 대표를 거쳤지만 '탁구 대국' 중국에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너무나 어려웠다. 결국 전지희는 2011년 한국 국적을 따냈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른 팀원에게 단식 출전 기회를 양보하는 '통 큰 결정'을 하기도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019년부터 함께 복식조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강호로 떠올랐다. 지난 5월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강' 중국의 주전 복식조인 쑨잉사-왕만위 조를 준결승에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들은 각자의 강점으로 서로의 약점을 채워주는 '환상의 궁합'을 빚어낸다. 신유빈이 패기와 열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예상치 못한 역습에는 경험이 많은 전지희가 나서 해결한다. 이날도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 완벽한 호흡과 경기력으로 내내 북한을 압박했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올림픽 탁구에서는 남녀 복식 종목 없이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에 걸쳐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그중 단체전에 복식이 들어가고, 1번 경기로 치르기 때문에 승부에 큰 영향을 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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