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150엔 근처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9.83엔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1일 151.9엔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국 등 주요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전망인 가운데 일본은행만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8월 말 세계 주요국의 평균 기준금리는 연 5.86%로 집계를 시작한 2008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 기준금리가 연 -0.1%인 일본과의 차이가 약 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날 장기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778%까지 상승했다. 10년 만의 최고치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급격한 금리 상승을 누르기 위해 시장에서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공개시장조작에 나서면서 금리차가 또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엔화 가치는 연말께 16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안상미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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