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라호텔이 샤넬 팝업 부티크를 유치했다. 2021,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업계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이 이끄는 신라호텔의 고급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은 다음달부터 샤넬 팝업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일반 부티크숍처럼 구두·가방·의류 등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면 사실상 샤넬이 한국에 공식 매장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샤넬이 제주신라호텔에 처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때는 2021년 3~6월이다. 작년 9월에 문을 연 2차 팝업 부티크는 올해 1월까지 운영했다.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국가별 매장 총량제를 운영 중인 샤넬이 같은 장소에 3년 연속 팝업스토어를 냈다는 것은 제주신라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명품 부티크 유치는 신라호텔의 전형적인 고급화 전략 중 하나다. 주요 명품 브랜드 가운데 신라호텔을 통해 대한민국 1호 점포를 낸 브랜드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에르메스다. 에르메스는 1991년 서울신라호텔에 입점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말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으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가운데 유독 신라호텔을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2023 스타 어워즈’에서 국내 3대 호텔(신라·롯데·조선) 가운데 서울신라호텔만 5성급 호텔로 분류했다.
신라호텔의 잇따른 명품 브랜드 매장 유치에는 이 사장의 협상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나선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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