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2일 14: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한양이 에너지·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양황금산업단지 개발 사업 진행이 늘어지며 계열사에 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달 27일 계열사 광양지아이에 380억원의 채무상환용 자금을 대여하기로 했다. 또 광양지아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원 규모를 투입한다. 광양지아이는 한양이 100% 자회사다. 한양은 자금 대여를 위해 정기예금 410억원을 수협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한양은 광양지아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지속해왔다. 이자율은 점차 오르는 추세다. 올해 1월 자금 지원 때 이자율은 연 3.32%에 불과했으나 이번 자금 대여의 경우 연 6.18%에 달했다.
광양지아이는 전남 광양 황금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회사는 조성 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맡는다. 광양 황금산업단지 사업은 신소재 산업 유치를 통해 광양항 배후단지와 연계한 친환경·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속도로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광양항과 인접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황금산업단지 사업이 지지부진해 예상보다 준공 시점이 미뤄지며 발생했다. 당초 총 사업비 3000억원 들여 111만5667㎡ 규모의 부지에 2020년까지 준공하기로 했으나 3년가량 늦춰져 올해 말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개발 진행률은 올해 6월 말 기준 67.97%로 나타났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광양지아이는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번 자금 투입으로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다.
아울러 한양은 계열사 솔라시도골프앤빌리지엔 239억원, 해원에스티엔 180억원을 빌려줬다. 솔라시도골프앤빌리지는 2021년 개장한 솔라시도CC 주변에 레저, 주택단지, 호텔,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원에스티는 냉연, 압연 강판 등을 판매하는 철강회사다.
한양은 주택 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구상이다.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을 통해 전남 해남군에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추진해 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황금산업단지 조성, 바이오매스 발전소와 동북아LNG터미널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은 1973년 설립 이후 서울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전국에 약 20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 중견 건설사다. 2004년 보성건설과 새창조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보성은 올해 6월 말 기준 86.09%를 보유하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