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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파트너’ 온라인 게임 대부가 남양주 큰손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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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파트너’ 온라인 게임 대부가 남양주 큰손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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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북한강에서 드라이브 카페로 유명한 ‘봉주르’가 최근 재 개장했다. 폐업 한 지 약 5년 만이다. 새로 문을 연 봉주르는 건물 6동에 600석을 갖춘 복합몰로 조성됐다.

1976년 24㎡ 규모로 처음 문을 연 봉주르는 북한강변 바로 앞에 위치해 경치가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세대 드라이브 카페’ 명성에 맞게 직원 수 100명, 최소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등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북한강 최대 규모의 기업형 카페였다.

봉주르의 원 주인 A씨는 지역 유력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했을 만큼 관내에서 유명 인사였다. 그는 봉주르를 불법으로 무단 증축해 카페를 방만하게 운영했다. 남양주시가 수십 차례 행정 조치했지만 A씨는 배짱 영업을 계속했다.

하지만 의정부지검이 2016년 대대적 수사를 벌이며 영업허가가 취소되고 주요 시설이 강제 철거됐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봉주르를 재개장 시킨 인물은 2000년대 게임업계 대부로 불리던 싸이칸홀딩스의 김정률 회장이다.

그는 2005년 한국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그라비티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직상장했다. 그가 제작한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가 성공을 거뒀다. 2000년대 초반 게임업에서 성공을 거둔 그가 약 20년 만에 연고 없는 남양주에서 거물이 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2004년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측에게 ‘회사를 팔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라비티의 지분 52.4%(364만주)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에 4000억원을 받고 팔았다. 한동안 손정의 회장과 함께 파트너로서 그라비티를 운영했다.

이후 김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남양주의 한 한적한 동네인 와부읍 월문리 총 부지 규모 약 429만7520㎡(130만평)를 매입한 것이다. 부지 가치만 약 2600억원 대로 평가 받는다. 서울 강남권역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하려던 해당 부지를 2020년 대규모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남양주시와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영상 문화 관광단지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기존에 조성돼 있던 숲을 최대한 활용해 휴양시설, 대형 골프장, 청소년 수련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관내 개발 부지 중 민간 사업자가 단독으로 보유한 부지 가운데 월문 관광단지가 가장 넓다”며 “월문 관광단지가 모두 조성될 경우 수도권에서 손꼽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급 수준의 개발사업”이라고 분석했다.


싸이칸홀딩스가 남양주에 진출한지 약 10년만에 봉주르 카페와 지역 내 가장 큰 관광단지 부지 등을 소유하게 되면서 손꼽히는 ‘큰손’이 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자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싸이칸홀딩스는 총 자산 약 3조원 대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일본에 현재 약 4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일본 규슈 사가현 소재의 텐잔컨트리크럽, 싸이칸위너스골프크럽, 올림픽 컨트리클럽 등 3개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07년부터 다케오·우레시노 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에 대한 전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남양주에 대형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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