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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낭보 울리는 '수영 황금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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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지유찬 등 2000년대에 태어난 ‘황금 세대’들이 연일 메달 낭보를 울리고 있어서다. 27일 오후 3시 기준 이들이 따낸 메달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 등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이끌었던 2010년 광저우 대회(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하루에만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메달 불모지였던 자유형 50m에서는 지유찬이 21초72로 아시안게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26일도 한국 수영에 역사적인 날이었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01초0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혼계영 400m에서는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가 천금 같은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두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13년 만이다.

박태환, 조오련 등 한 명의 빅스타가 이끌었던 과거와 달리 황금세대는 황선우와 함께 김우민, 이호준, 최동열 등 여러 명이 평영, 배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여자 선수들도 물이 올랐다. 한국 여자 수영의 ‘기둥’ 김서영은 개인 혼영 200m에서, 여고생 국가대표 이은지는 여자 배영 2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여자 배영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이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이란 점에서 내년 파리 올림픽 메달 가능성도 높다. 이번 대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지유찬은 깜짝 금메달을 따낸 뒤 “‘나도 지유찬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동메달 획득의 기쁨을 만끽하며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제가 25년 만에 해냈습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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