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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수상함 건조-함정 수출 1위 기술력으로 차세대 방산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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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함정 공개 ‘K-방산’ 명성 확장

무인전력지휘통제함·한국형 항공모함 모형 선보여

"함정 분야 K-방산 수출 새로운 주역...향후 10년간 76조 규모"



K-방산이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오랜 함정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함정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며 K-방산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는 외국 함정이 우리나라 해군 장병과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항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인 ‘호세 리잘(Jose Rizal)함’이 3년 만에 정기 창정비를 위해 입항한 것이다.

호세 리잘함은 필리핀이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처음으로 해외 조선소에 발주한 함정으로 유류 수급 없이 최대 4500해리(8천300㎞) 이상을 항해할 수 있고, 76㎜ 함포와 함대공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2020년 취역 첫 해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RIMPAC·림팩) 훈련’에 참가해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등 필리핀 해군의 대표 주력 함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동급의 두 번째 함정인 ‘안토니오 루나(Antonio Luna)함’도 2021년 필리핀에 인도한 바 있다.

호세 리잘함은 울산에서 약 한 달간 함정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추진·무기 체계 및 구성품 등을 점검하고 주요 소모 부품을 교체·보수하는 창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HD현대중공업은 2척의 호위함뿐 아니라 다른 함정들도 필리핀에서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필리핀에서 수주한 배수량 3,200톤급 초계함 2척 중 첫 번째 함정을 올해 5월 착공해 건조 중이며, 두 번째 함정은 1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2,400톤급 원해경비함(OPV) 6척을 수주하는 등 지금까지 필리핀에서만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했다. 2척의 호위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기술력과 건조 능력에 대해 필리핀 해군의 확고한 신뢰를 얻은 것이 추가 수주로 이어진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수출 역사는 35년 전 시작됐다. HD현대중공업은 1988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AOE) ‘엔데버(Endeavour)’호를 인도하며 함정 수출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97년 방글라데시에 경비함, 2001년 베네수엘라에 군수지원함을 잇따라 수출했다. 이후 한동안 뜸했던 함정 수출은 엔데버호에 만족한 뉴질랜드가 후속함을 주문해 2020년 ‘아오테아로아(Aotearoa)호’를 인도하며 재개됐다.


지금까지 HD현대중공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함정은 총 14척으로, 이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함정 총 23척 중 60%가 넘는 수치이다.

이 같은 해외 수출은 HD현대중공업이 오랜 기간 국내 함정을 건조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HD현대중공업은 1980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1,500톤급 ‘울산함’을 건조하며 본격적인 국산 전투함 시대의 막을 올렸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79척의 수상함을 건조했으며, 잠수함도 9척을 건조했다.

특히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꿈의 함정으로 불리는 이지스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해 2008년 해군에 인도한 것을 비롯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 중 2척을 건조했다.

또 총 3척을 건조하는 차세대 이지스함을 모두 수주하며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3척의 차세대 이지스함 중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7월 진수해 내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해군이 보유하게 될 6척의 이지스함 중 5척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게 되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래 첨단 함정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의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며 첨단 기술력을 선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KDDX의 기본설계를 수주해 수행 중으로, MADEX에서 공개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기술발달에 따라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 및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용이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분야에서도 해외 수출에 힘쓰고 있다. 6월 MADEX 2023에서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와 ‘캐나다 수출용 잠수함 사업을 위한 기술협력합의서(TCA)’를 체결하며 잠수함 수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캐나다는 3천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3천톤급 잠수함 3~4척을 도입하는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잠수함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조선산업 기술력과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신속한 미 해군력 건설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함정 분야가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방산컨설팅회사 ‘제인스 포캐스트’ 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2022~2031년) 건조가 예상되는 세계 함정시장 규모는 9930억 달러(약 129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자국 군용 함정 건조나 수출이 금지된 국가를 제외하고 우리가 수출할 수 있는 함정 시장 규모도 590억 달러(76조7000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방산 수출은 정부 주도 아래 이뤄지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해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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