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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보게 수척해진' 이재명 법원으로…손 잡은 고민정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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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24일간 단식을 한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몰라보게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9분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섰다. 지팡이를 짚은 이 대표는 검은 정장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이었으며 이마를 머리로 덮은 상태였다.

병원을 나선 이 대표는 대기하던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은숙 최고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당 지도부와 조오섭·박홍근 의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의 손을 맞잡은 고 최고위원은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고 최고위원에게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비틀거린 이 대표는 천 비서실장과 조 사무총장의 부축을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이때 한 지지자는 "대표님 힘내세요"라며 응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당초 오전 10시부터 영장심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빗길 교통체증으로 이 대표가 법정에 늦게 도착하면서 다소 지연됐다.

검찰은 약 16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의견서를 준비했고, 이 대표는 이에 맞서 영장 전담 판사에게 직접 기각을 호소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7~10시간에 걸쳐 영장 심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 부장판사는 '대장동 로비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이성만 의원(무소속·인천 부평구갑)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인터넷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의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반면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와 48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 대해서는 각각 증거인멸의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올해 언론에 보도된 31건의 영장 심사를 맡아 16건을 발부했는데, 이 가운데 14건의 발부 사유가 증거인멸 우려였다.


이 대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다음 날 새벽 결정된다.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정치력에 치명타를 입게 되며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역풍이 불가피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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