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에서 이틀 연속 금 단체전 2개 종목을 싹쓸이하며 2관왕에 올랐다.
정유진, 하광철, 곽용빈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기록해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카자흐스탄(1111점),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098점)가 가져갔다. 정유진이 377점을 맞혔고 하광철과 곽용빈이 각각 373점, 366점을 올렸다.
러닝타깃은 사냥감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종목이다. 표적 속도가 일정한 정상 종목과 무작위로 속도가 달라지는 혼합으로 나뉜다.
대표팀은 전날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선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금빛 총성을 다시 울리며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했던 금메달 2개를 모두 따냈다.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오는 27일에는 여자 50m 소총 3자세가 있고 29일에는 남자 50m 소총 3자세, 여자 10m 공기권총이 남아있다.
개인 성적에서 북한의 권광일과 공동 2위에 오른 정유진은 남북이 맞붙은 슛오프에서 고배를 마시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는 각 2발씩 쏴 합산 기록이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 권광일은 18점, 정유진은 17점을 쐈다. 정유진은 전날 전날 정상 개인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동메달을 얻은 바 있다.
이로써 정유진은 5회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남자 10m 러닝타깃 부문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수집했다.
이날 오전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선 박하준과 이은서가 접전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