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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글러 사랑'…AI 인재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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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폰·TV 서비스(광고) 플랫폼 사업을 이끄는 이원진 사장(서비스비즈팀장), 자동차용 차세대 센서 개발을 맡은 이해창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과 임석환 DSRA(미주 반도체연구소) 시스템LSI연구소장(부사장). 이들에겐 삼성전자에서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주글러’(Xoogler: 전직을 뜻하는 EX와 구글 직원인 Googler의 합성어)라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구글 본사 디렉터로 일한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며 ‘구글 출신’에 대한 선호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류경동 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 디렉터가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부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류 부사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93학번으로 미국 메릴랜드대 컴퓨터공학 석·박사를 거쳐 AI 연구로 유명한 IBM 왓슨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14년부터 LG전자에 약 5년간 몸담았다가 2019년 구글 본사로 들어갔다. 구글에선 자동차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의 고도화를 이끌었다. 류 부사장은 삼성에서 모빌리티 등과 관련된 AI 컴퓨팅 인프라의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미국 ‘빅테크’ 출신 임원을 늘리고 있다. 류 부사장의 합류로 구글 출신 삼성전자 임원(사업보고서 경력 기재 기준)은 총 4명으로 늘었다. 애플 출신도 양세영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 등 7명이다. 메타(옛 페이스북) 출신으론 지난해 영입된 이지별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 등 4명이 있다.

외국계 기업 출신 임원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삼성 내부에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빅테크 후광으로 고평가를 받는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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