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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간 소외 이웃 버팀목…가톨릭근로자회관 아산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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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난민 등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올해 아산상 대상을 받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이끄는 이관홍 신부는 25일 “가톨릭근로자회관이 역대 아산상 수상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이날 48년간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을 평가해 가톨릭근로자회관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 고(故)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신부가 1975년 대구에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 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한 1990년대에는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상담 활동 등에 나섰다. 언어와 문화 차이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를 위해 가족 상담과 한국어 교실 운영도 하고 있다.

재단 측은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공적 지원이 부족한 난민에게 마스크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난민 자녀들의 의료비와 심리상담 지원, 학령기 자녀를 위한 입학 행정과 학용품 지원도 하고 있다. 이 신부는 “의료보험 지원을 못 받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난민 등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며 “상금은 이들을 돕는 데 쓸 예정”이라고 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료봉사상에 우석정 세계병원 원장, 사회봉사상에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를 각각 선정했다. 우 원장은 2001년부터 베트남 소외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통해 환자들을 돕고 있다. 2006년에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해 연간 3만6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 대표는 1988년부터 야학교사 활동을 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공부를 도왔다. 소외 아동과 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산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3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는 3억원, 의료·사회 봉사상 수상자는 각각 2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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