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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격돌 가능성이 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백중세를 보여온 두 후보의 지지율 흐름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지난 15~20일 미국 전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회사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2%포인트 내려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포인트 올랐다.
9%포인트는 지난해 8월 두 사람의 가상 재대결을 조사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경쟁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NBC뉴스와 에머슨 등 지난주 공개된 4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도는 모두 같게 나왔다. 이달 들어 나온 조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두 사람의 격차는 기껏해야 1~2%포인트 차이였다.
WP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다른 여론조사와 상충하는 결과로 기존 추세에서 벗어난 수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BC방송은 "다른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접전을 보이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자세히 살펴볼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도 37%로 낮게 나왔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 가운데 62%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자가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미 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58%가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2%는 '정적에 의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했다.
친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가운데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5%로 2위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는 답변은 43%에 그쳤다.
지난 15~19일 NBC방송이 제3후보를 포함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36%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에 뒤졌다. 이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0세)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7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62%)보다 높게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59%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6%)를 비롯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지난 6월 조사(29% 포인트)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간지지도 격차는 43%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