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을 묻자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밤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해당 방송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30여분 대담했다.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방송 중 여러 차례 조 전 장관에게 '총선 출마' 의향을 반복해 물었다. "(내년 4월 총선 때) 본인의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지금 한 달에 한 번 재판을 받고 있다. 가족도 챙겨야 한다"면서 "친구와 동지들이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있는데, 연말 연초까지 2심 재판이 계속될 것 같다. 그때까지는 재판에 집중하고, 가족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제가 사회적으로 명예 회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고, 그걸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라고 언급하자 김 씨가 "출마라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제가 제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게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극우로 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폭주를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지난달 출간한 '디케의 눈물'을 홍보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정치적 수사로 '검찰 공화국', '검찰 독재' 이런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만은 아니다'라는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는, 단순히 검찰 출신이 좋은 자리에 갔다는 게 아니라, 의사결정에 있어서 검찰이 확고하게 위에 섰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밝히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때 보면, 하나회 출신이 다 의사결정을 막후에서 했다"며"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금 검찰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다 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망나니처럼 칼을 검찰이 쓴다면 그 칼을 뺏어야 한다.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며 "과거 남산 끌려가면 죽었다. 보안사 끌려가서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는 압수 수색, 체포, 구속 권한을 모두 검찰이 갖고 있다. 결국 수사 기소를 분리하고 검찰청은 기소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