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둘째날인 24일, 대한민국 선수단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섰다. 강완진과 차예은이 태권도 품새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고, 근대5종에서는 ‘간판’ 전웅태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하며 대한민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금맥’을 뚫은 것은 국기(國技) 태권도였다. 강완진과 차예은은 24일 중국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녀 개인전 결승에서 대만의 마윈중, 일본의 니와 유이코를 각각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품새는 가로·세로 각각 12m의 경기장에서 경연하는 종목으로, 7명의 심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강완진은 이 종목의 ‘절대강자’로 꼽힌다. 지난 7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품새에서도 개인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강완진은 이날 공인 품새 고려와 1분40초간의 자유 품새로 치른 결승전 1·2경기에서 각각 8.000점과 7.460점을 받아 마윈중(7.880점, 7.080점)을 눌렀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1호 금메달’이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뒤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 차예은은 공인 품새 고려·자유 품새에서 7.860점과 7.220점을 기록해 니와(7.620점, 6.700점)를 넉넉하게 제쳤다.
전웅태는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이지훈, 정진화와 단체전 1위도 합작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전웅태는 1508점으로 대표팀 동료 이지훈(1492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단의 전체 첫 메달은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나왔다. 김선우는 총 1386점을 따내 장밍위(중국·1406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각 나라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선우와 김세희, 성승민이 3574점을 합작해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선우는 2014 인천 대회 단체전(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유도 남자 66㎏급의 이하림은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천적’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패해 은메달을 얻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