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대비해야 하는 4050세대 가구 자산에서 부동산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해선 자산 배분을 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이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4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구 자산에서 ‘거주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5%에 달했다. 이어 △금융자산 20% △임차보증금(전세금 등) 7% △수익형 부동산이 6% △기타 자산 3% 등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관련 자산이 가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셈이다. 조사 대상 직장인의 평균 총자산이 6억5951만원인 사실을 고려할 때 상당수는 1주택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응답자들은 노후 준비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재정관리’(52%)를 꼽았다. ‘건강관리’(34%)와 ‘재취업 준비’(9%)는 각각 2, 3순위로 꼽혔다. 직장인 다수는 여유로운 노년을 위해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연금 선진국’ 가구들은 자산 배분에 더 적극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가구 자산 가운데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 영국은 46.2%로 한국(64.4%, 2021년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보험·연금이 가구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4%, 영국은 28.6%에 달했다. 한국은 10.8%에 불과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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