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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원전으로 유턴…우라늄 확보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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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력발전 시장이 다시 커지면서 우라늄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우라늄은 농축 과정 등을 거쳐 원자로의 핵연료로 쓰이는 광물 자원이다. 최근 우라늄 가격은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탈원전 벗어던진 글로벌
유럽 매체 유랙티브는 “세계 각국의 이른바 ‘후쿠시마 공포’가 끝을 보이면서 우라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를 휩쓴 탈(脫)원전 열풍이 가라앉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은 각국 정부가 에너지 자립도를 개선하고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으로 원전에 눈을 돌리면서 우라늄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향후 100기 안팎의 원자로가 더 세워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웨덴 등 주요국이 신규 원전 건설을 발표하거나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8만5000t가량인 세계 우라늄 수요는 2040년이면 연간 11만2000t에 달할 전망이다.

우라늄 공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전 침체기(2011~2021년)에 폐쇄되거나 개발이 중단된 광산이 급증했다는 점에서다. 테바 메이어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핵지정학 부연구원은 “광산기업들이 그간 구축한 규모의 경제가 이 시기에 대폭 꺾였다”고 말했다. WN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생산국은 2016~2021년 우라늄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각국이 다시 광산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시장에 풀릴지는 불투명하다. 스웨덴 환경부는 지난달 말 “우라늄 공급 경색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2018년 도입한 우라늄 채굴 유예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호주 팔라딘에너지, 미국 콘솔리데이티드우라늄 등 각국 우라늄 기업은 광산 탐사 및 개발 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탈러시아 위해 전략화
업계에서는 이제 막 개발에 들어간 광산을 활용할 수 있기까지 최소 20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주요 생산국인 니제르에서 발생한 쿠데타도 우라늄 공급난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최근 우라늄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때 파운드(0.45㎏)당 25달러 밑으로 급락했던 우라늄은 2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한 달 만에 12% 급등해 파운드당 65달러를 넘어섰다. 영국 투자은행 리베럼은 이달 초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독립이라는 지정학적 열망이 결합돼 글로벌 우라늄 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현물 우라늄 가격이 단기적으로 파운드당 7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방 국가들의 우라늄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핵연료(농축 우라늄) 공급망에서 러시아 의존도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우라늄 생산국인 러시아는 세계 원자로에 투입되는 핵연료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4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원자력에너지포럼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영국은 핵연료 공급망 다각화를 선언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핵심 원자재(물질) 목록’에 우라늄을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추가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너지부가 핵심 원자재 전략 보고서에 “우라늄은 연소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통상의 연료 광물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는 점에서다. 미국 의회는 전략비축유처럼 농축우라늄을 전략 비축하는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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