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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5억대 아파트 살 수 있나요?"…내 집 마련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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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6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도심 접근성이 좋거나 주거환경이 쾌적한 아파트도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8월 아파트 거래량 2만5305건 중 6억원 이하 거래량은 6476건으로 전체의 25.6%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6억원 이하 아파트는 4건 중 1건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을 중심으로 분포했다. 일부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중구 등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도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6억원 이하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강북구에서는 입주 20년 미만 대단지 아파트에서 6억원 이하 거래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거래량도 늘고 있는 데다가 실거래 가격도 점차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5억3000만원에 손바뀜했고 이달에도 6억원대 중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단지는 2004년 입주한 383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솔샘역과 붙어 있다. 미양초와 삼각산초, 대일외고 등 학교가 가깝다. 미아뉴타운으로 일대가 정비된 상태여서 조용한 주거 환경이 돋보인다. 이 단지 전용 59㎡도 이달 들어 6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노원구는 상계동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 이 동네 '상계주공12단지' 전용 61㎡는 이달 5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2021년 9월 기록한 최고가 8억4000만원 대비 2억9000만원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1988년 준공된 1739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재건축을 노리는 수요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동 '상계주공11단지' 전용 60㎡(5억5500만원) '한신4차' 전용 84㎡(6억원) 현대2차 전용 82㎡(5억8500만원) 등도 지난달 6억원 이하에 손바뀜했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 구축 아파트도 6억원 이하에 손바뀜이 활발하다. 서대문구 홍제동 '유원하나'(1996년 준공·704가구) 아파트는 전용 82㎡가 이달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준공 30년을 바라보는 구축 아파트에 주변 상업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뚜렷하지만, 서울 내부 순환로 근처여서 도심 접근성이 좋고 인왕산이 가깝다.

동대문구 회기동 '신현대'(1989년 준공·736가구)는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회기역과 걸어서 10분 거리, 청량리역과는 25분 거리다. 청량리 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C노선이 동시에 지날 전망이어서 대중교통 이용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단지 전용 60㎡는 지난달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서구 방화동 '방화 월드메르디앙 1차'(2004년 준공) 는 66㎡가 이달 5억1700만원에 손바뀜했다. 100가구 규모 작은 단지지만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역과 개화산역이 가깝고 방원중, 한서고 등 학교도 단지와 붙어 있다. 5·9호선과 공항철도, 서해선, 김포골드라인 등 5개 전철 노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과도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의도, 강남, 광화문, 서울역 등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6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줄었지만,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여전히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북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신축이 아니어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미아동 일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여전해 30~40대 젊은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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