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2일 삼성SDI에 대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이차전지 업종 전반이 조정을 받았지만, P5 배터리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목표가 9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지산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 조정 배경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중국 시장 중심의 재고 우려, 전기차 가격 인하에 따른 배터리 판가 하락 압박 우려 등이 반영되고 있다"며 "실제 8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7월까지 누적 성장률 41%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의 자동차 전지는 P5 배터리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위주로 대응하고 있어 경기 둔화 영향에서 비켜서 있고, 오히려 주요 고객사가 공급량 증대를 요청하면서 헝가리 2공장 신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판가는 안정적인 상태가 이어질 것이고, 원소재 가격 하락 국면에는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또 "원형 전지도 리비안, 볼보 등 주요 고객 대상으로 출하가 양호하다"며 "전고체 전지와 46파이 원형전지는 고객사에게 샘플을 공급하는 의미있는 단계에 진입하면서 향후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P5 배터리 비중이 올 3분기에 50%를 넘어서면서 제품 믹스와 함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고객 다변화 성과도 점유율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전동공구용 원형전지와 반도체 소재 등은 수요 약세 영향이 불가피하고,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의 원인이 됐다"면서도 "4분기는 자동차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자재료가 개선되며, 재차 양호한 실적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올 3분기 4938억원, 4분기 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기는 13% 감소, 4분기는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ESS는 4분기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기반 신제품을 출시해 전력용 고성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고, 이에 힘입어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 관전 포인트로서 헝가리 2공장과 말레이시아 2공장 증설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하는 한편, 프리미엄 P6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