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지은 엘앤씨바이오가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릎연골 재생 의료기기 ‘메가카티’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FDA에 메가카티 품목허가 신청을 넣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덤(피부이식재), 메가카티 등을 출시한 국내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피부이식재 시장 점유율 1위(50%)인 메가덤이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줬다면, 이젠 메가카티가 차세대 성장동력이 돼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메가카티는 치약 형태의 연골 재생 의료기기다. 상온 보관 후 원하는 때에 연골 손상 부위에 도포하면 된다. 연골 조직을 이식재 형태로 개발한 제품은 출시된 바 있지만 이를 의료기기로 개발한 기업은 엘앤씨바이오가 처음이다. 냉동 상태로 보관돼 수술 직전 해동해야 하는 기존 제품의 번거로움을 덜었다는 장점도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처음 현지화에 공들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아직 피부이식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사람 피부(동종 진피) 대신 돼지껍질 등 동물 피부를 환자에게 쓰고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장쑤성 쿤산시에 지은 2만3000㎡ 규모의 공장은 내년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간다. 2027년 전면 가동할 예정이며, 중국에서도 메가덤 메가카티 등을 출시해 매출 1조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제는 ‘중국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인허가 받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이 필요한 만큼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공장과 연구소를 한곳에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연구소 4개, 제조공장 3개가 있는데 이걸 3년 안에 한곳에 모아 ‘통합 공장’ 및 ‘통합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경기 동탄, 광주 등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