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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고 싶어요" 2030女 열광…日 관광객 100만명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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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오쿠보에는 한국의 호떡과 핫도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음식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는 지난 13일 허영만 작가를 만나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 음식을 즐기는 것이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신오쿠보에 삼삼오오 모여서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음식을 먹는 ‘도한(渡韓)놀이’를 즐기던 일본인들이 직접 한국을 찾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을 중심으로 한 ‘4차 한류’ 핵심 소비층 2030여성이 대다수다. 한국 여행에 대한 선호도 역시 매우 높다. 정부는 일본을 K관광 시장 확대의 핵심 타깃으로 삼고 ‘K푸드’를 전면에 내세워 성별과 연령대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日관광객 64.1% "한국 맛집 가고 싶어"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07만3591명으로 국적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을 찾은 전체 관광객의 19.7%에 달하는 수로 중국(77만1198명), 미국(61만8688명), 대만(50만5723명) 국적자를 크게 앞질렀다. 일본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집계에서 국가별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12년 중국에 따라잡힌 이후 11년 만이다.

이는 역대급 엔저(低)와 코로나19 이후 일본 내 크게 떨어진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1월1일~9월19일) 원·엔 환율 평균은 947.8원으로 2015년(935.1원) 이후 가장 낮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엔저에도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은 한국 여행에 대한 선호가 올랐다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는 여러 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지난 1~7월 일본의 전체 출국자 중 한국행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23.6%에 달했다. 지난 7월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 조사 결과 올 여름 휴가철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 목적지에서 서울은 1위, 부산은 7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초적극 방한 의향자 비율 역시 일본 국적이 15.4%로 전체 평균(9.0%)의 1.7배에 달한다. 한국을 4회 이상 방문한 사람의 비율 역시 49.9%로 전 세계 평균(30.0%)을 훨씬 뛰어넘었다.

현재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은 2030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K콘텐츠가 장악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을 중심으로 한 ‘4차 한류’ 핵심 소비층이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일본인 중 여성 비율은 66.2%에 달했다. 특히 전체에서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7.0%, 9.1%에 달했다. 세 명 중 한 명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여성인 것이다. 같은 연령대 남성(20대 7.2%, 30대 5.2%)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日 남성 잡아라"... 정부, K푸드 전면에 내세운다
정부는 더 많은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본 남성을 핵심 타깃층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마사유키 작가를 초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 현지에서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시청자 중 70%가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마사유키 작가는 1박2일 간 서울 서촌·을지로·삼청동 일대의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했는데, 이를 서울의 ‘직장인 맛집’, ‘혼술 맛집’ 등의 콘셉트로 남성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영상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 남성들이 선호하는 음식 등을 담은 한국 관광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등 ‘남자들의 한국’이란 마케팅도 펼친다.

K푸드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22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한국을 방문해 가장 희망하는 것은 ‘맛집 탐방’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64.1%로 쇼핑(62.8%), 역사·문화유적지 방문(37.9%)을 앞질렀다. 한국을 찾고 싶은 의향을 묻는 이유에도 ‘먹을거리가 많아서’라 응답한 비율이 18.5%로 가장 높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하반기 일본인들의 ‘음식 관광’을 핵심 마케팅 테마로 잡았다.


국내 각 지역 특색의 특색을 담은 스토리나 테마를 개발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스토리가 담긴 여행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부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부산 대게 캠페인’을 연다. 일본여행업협회(JATA)와는 ‘미식 30선 콘테스트’를 펼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최근 K컬처와 한국 여행에 대한 일본 Z세대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양국 사이를 실감하게 한다”며 “한국 여행을 통한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 교류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단단한 우정과 신뢰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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