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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앞둔 미국 온라인 식자재 배송업체 인스타카트가 공모가를 30달러로 결정했다. 앞서 제시한 공모가 범위(28~30달러)의 최상단이다.
인스타카트는 나스닥시장 상장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공모가를 주당 30달러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는 99억달러(약 13조원)다.
미국 IPO 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타고 인스타카트가 희망했던 기업가치를 최대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스타카트는 지난 11일 희망 공모가 범위를 26~28달러로 제시했다가 15일엔 28~30달러로 상향했다. 최종 공모가는 인스타카트가 제시한 가격 범위 가운데 최고가다. 올해 미국 IPO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가 나스닥시장 상장 첫날 25% 폭등하면서 IPO 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역시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마케팅 자동화 기업 클라비요도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존보다 약 8% 높인 27~29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는 전성기였던 2년 전보다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 벤처 투자자들은 인스타카트의 기업가치를 390억달러로 평가했다.
아마존 엔지니어 출신인 아푸르바 메타가 2012년 설립한 인스타카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쇼핑 열풍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7억3500만달러였던 매출은 이듬해 15억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일상 복귀로 온라인 쇼핑이 감소하고 식자재 배송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줄었다.
인스타카트는 IPO를 통해 6억6000만달러를 조달한다. 세쿼이아캐피털, 노르게스은행, TCV 등 기존 투자자들이 4억달러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