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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빅3 파업에 웃는 테슬라…기업 경쟁력은 이렇게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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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빅3 파업에 웃는 테슬라…기업 경쟁력은 이렇게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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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빅3 자동차 업체가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들어간 데 대한 언론 분석이 흥미롭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파업의 승자는 무노조 경영을 하는 테슬라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업 결과가 어떻든 빅3의 비용 구조는 이전보다 악화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은 더 강력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UAW는 4년간 임금 40% 인상, 모든 근로자에게 연금 적용,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에서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의 인건비는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시간당 평균 66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런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면 시간당 인건비가 136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다고 한다. 임금 최대 20% 인상을 제시한 포드가 “UAW의 요구를 들어주면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할 정도다. 반면 테슬라의 시간당 인건비는 평균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보다 적어 인건비 압박이 낮다. 테슬라가 직원 성과급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는 것도 현금 지출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다. 여기에 창립 20년째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기존 업체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이익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지금도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인건비가 상승할 빅3는 경쟁에서 더 불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고용 창출 능력 저하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포드는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생산직 600명을 해고했고, GM은 2000명 해고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혁신을 이끌며 정상을 지키고 있는 도요타는 1950년 파업 이후 72년째 파업이 없다. 신닛테쓰, 닛산,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8개 대기업 노조가 1975년 임금 인상 자제를 선언하며 산별노조에서 탈퇴한 것이 일본이 오일쇼크를 단기간 내 극복하면서 제조 강국으로 도약한 밑거름이 됐다. 노조가 혁신의 걸림돌이 되는 한 노조의 설 자리 또한 사라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파업으로 벌써 테슬라가 웃고 있는 현실이 이를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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