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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배당' 발언에…불타오르는 금융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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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불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10%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당 정책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15일 하나금융지주는 4.44% 오른 4만350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3.68%), 우리금융지주(2.61%), KB금융(2.14%) 등 다른 은행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생명(5.41%), 삼성화재(2.29%), 한국금융지주(2.73%) 등 보험주와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매수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나금융지주를 총 5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지주(328억원), 우리금융지주(303억원), 삼성생명(83억원), 한화생명(75억원)에도 쌍끌이 매수세가 들어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0% 오른 2601.28에 마감했다. 260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금융주 강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수익률이 부각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9.46%에 달한다. DGB금융지주(9.37%), 하나금융지주(8.75%)도 높은 편이다. KB금융(6.3%), 삼성증권(7.14%), 한화생명(6.45%) 등 다른 금융회사도 6% 안팎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배당수익률 7~10% 육박
고금리가 상당 기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융주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자 마진이 개선되고 채권 평가 이익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날 증권주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도 금리 영향 때문으로 해석됐다. 증권사들이 다른 금융사와 비교해 자금 조달 부담과 투자 자산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최저점에 근접해 있다. 대형 시중은행과 증권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4배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배당 정책의 자율성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당국은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발언으로 그간 배당을 자제하고 충당금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던 금융당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금융주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KB금융, 카카오뱅크, DB손해보험,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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