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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거면 우리 줘"…이탈리아 '골칫거리' 한국선 '밥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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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로 '골칫거리' 취급받던 푸른 꽃게를 곧 우리 밥상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의 한 업체는 푸른 꽃게를 수입하기 위한 절차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 대표는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에 믿을만한 현지 파트너를 추천해달라고 의뢰한 상태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이미 그리스에서 같은 학명의 푸른 꽃게가 수입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 원료로 인정한 상황이다. 이에 이르면 올해 안에 이 꽃게가 우리나라에 수입돼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는 냉동 상태로 수입돼 주로 간장게장 용도로 유통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간장게장에 주로 사용되는 제주도산 꽃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수급량도 풍부해 간장게장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른 꽃게는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높고 맛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한인 여성은 얼마 전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근 후기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이 여성은 "알이 가득 들어있고 엄청나게 맛있다"며 "조금도 비리지 않고, 내장도 맛있다. 내장보다는 살이 더 달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푸른 꽃게는 꽃게탕, 꽃게찜, 꽃게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튀니지에서도 푸른 꽃게가 물고기를 먹어 치우며 생태계를 파괴하는데도, 꽃게 요리가 대중적이지 않아 판매가 부진했던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꽃게를 대량 수입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이탈리아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푸른 꽃게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후 푸른 꽃게들이 조개와 홍합, 굴 등을 마구 잡아먹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290만 유로(약 42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이 꽃게를 포획하는 어민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버릴 거면 우리한테 줘라", "저걸 아깝게 왜 폐기하냐", "수입하자" 등의 반응이 속출한 바 있다. 현재는 수입 소식이 전해지자, "농담이 현실이 됐다", "간장 게장으로 딱 좋은 것 같다"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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