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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멈춰선 PF 시장'서 3500억원 유치…"주금공 100%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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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지속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3500억원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대 PF 사업의 대주단(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했다. 총 사업비는 3500억원이다. 사업 인허가를 받기 전 토지 확보를 위해 자금을 빌리는 브리지론이 아닌, 인허가가 마무리된 후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사업비 용도로 빌리는 본PF 대출이다.

총 사업비 3500억원 가운데 선순위 대출이 2900억원, 후순위 대출이 600억원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원활한 PF 자금 조달을 위해 선순위, 후순위 모두에 보증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상대적으로 선순위에 비해 리스크가 큰 후순위에는 PF를 주선한 하이투자증권이 중복 보증을 섰다. 특히 정부 기관인 HF가 100% 보증에 나서면서 대주단이 안심하고 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는 전언이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720-2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1249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건이다. 차주는 유림종합건설이며, 유림이엔씨가 시공을 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대구은행과 함께 금융 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3월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를 마쳤고, 올해 안에 전체 사업 부지를 확보, 내년 1분기 안에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의 주택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HF 등을 통해 PF 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금리 지속, 공사원가 상승 등 PF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F 사업이 부실화되면 보증을 제공한 기관은 물론 대주단의 재정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0년말 0.55%에서 2023년 6월말 현재 2.17%로 급증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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