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전략담당 애널리스트들은 13일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 행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경기 침체기에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발표자로 나선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예상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주요국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하향세로 돌아섰고, 중국은 침체 징후가 심화하는 등 국가·지역별로 경기 회복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이 올해 증시에서 쏠림 현상이 컸던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SK하이닉스 등 2차전지 및 배터리 주요 9개 종목을 제외하고 코스피지수를 산출해본 결과 240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이사는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다른 종목의 상승세가 기대됐지만 오히려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지난 3월 이후 반등하던 기업 실적 전망도 최근 하향 조정 중”이라고 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볼 수 있는 고배당주와 정책 수혜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책 수혜 업종으로는 ‘2024년 정부 예산안’에서 주요 투자 산업으로 꼽힌 인공지능(AI)·바이오·사이버보안·디지털플랫폼을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국내외 경기는 현재가 침체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서비스업 경기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영향, 다시 하락세를 띠는 국내 경기동행지수 등을 고려하면 침체로 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미국 단기 국채 금리가 고점에 이르기 전까진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와야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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