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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인기 넘본다"…입소문 나더니 배달 검색 '50배 폭증'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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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비자 유동인구가 많은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입구역 상권에는 역 반경 500m 이내에만 탕후루 가게 4개가 밀집했다.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초록색 샤인머스캣 탕후루를 사먹으면서 "요즘 사흘에 한 번꼴로 탕후루를 사먹고 있다. 중국 여행 당시 산사나무와 딸기 탕후루를 먹은 적이 있는데 한국 탕후루가 더 입맛에 잘 맞는다"며 웃음지었다.

올해 인기 길거리 간식은 단연 중국 과일꼬치 '탕후루'가 꼽힌다. 각종 과일을 나무꼬치에 꿰 설탕시럽 혹은 물엿을 입혀 굳힌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며 취급 가게가 늘어난 데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검색량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탕후루 찾는 사람 늘었다…"배민 검색 반년 사이 47.3배 급증"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탕후루 유행이 확산하면서 배달 앱 검색과 관련 가게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에서 올해 상반기 사이 탕후루의 검색량은 47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올해 7월 배민 내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 1월보다 47.3배 뛰었다. 검색순위는 마라탕, 냉면에 이어 상위 3위를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검색 순위 100위권에 등장한 적이 없었으나 단번에 상위권을 꿰찬 것.

배민 주문건수도 8월까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7월 주문건수는 1424% 급증했고, 8월 주문건수는 2205% 폭증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중식인 마라탕 가게에서 탕후루 메뉴를 추가하는 사례가 늘거나 디저트 가게에서 탕후루를 취급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탕후루는 20대 고객의 검색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이스 탕후루'나 '탕후루 빙수'처럼 신선한 조합의 메뉴가 등록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탕후루 전문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2021년 프랜차이즈로 전환한 탕후루 전문점 '달콤왕가탕후루' 점포 수는 2021년 11곳에서 올해 2월 50여 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현재는 420곳으로 급증했다. 달콤왕가탕후루 운영사 달콤나라앨리스 측은 "출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확정 예정 점포 수를 포함해 450개까지 연내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탕후루는 특히 10대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지난 9일 기준) 10대가 인스타그램·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냉동·간편조리식품 1위와 2위가 각각 '아이스탕후루', '탕후루'였다. 4위도 탕후루 시판제품명이 차지했다.
미미·지수·제니도 먹은 탕후루…현지와 살짝 다른맛
한국에서 판매하는 탕후루는 중국 길거리에서 만난 탕후루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탕후루에 앞서 디저트 시장 유행을 이끈 프랑스 마카롱과 필링을 가득 채운 뚱카롱(뚱뚱한 마카롱) 차이처럼 한국식 디저트로 변신한 모습이다.

우선 꼬치에 끼운 과일의 종류가 한층 다채롭다. 최근 탕후루 가게 매대를 채운 과일은 철이 지난 딸기 대신 씨 없는 포도 샤인머스캣과 거봉, 귤, 체리토마토 등이다. 과일이 아닌 떡, 마시멜로, 견과류를 활용하는가 하면 아예 마카롱과 빙수에 탕후루를 얹는 조합도 등장했다.

재료를 감싼 설탕·물엿 조합도 전통식과는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보다 얇고 잘 깨지는 식감, 치아에 덜 달라붙는 식감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탕후루 역시 최근 먹거리 유행을 주도한 SNS가 띄운 아이템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숏폼(짧은 동영상) 틱톡과 유튜브의 ASMR(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백색소음) 영상 소재로 탕후루가 등장하면서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한다. 설탕층이 깨지는 소리와 과일을 씹는 소리를 다룬 영상이 늘면서 탕후루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이 탕후루를 먹는 모습이 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상승효과를 일으켰다. 일례로 그룹 오마이걸 미미는 유튜브 채널 '밈PD'에서 탕후루 ASMR을 다뤘고, 그룹 블랙핑크 지수 역시 제니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딸기 탕후루를 사먹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색색 과일로 만든 탕후루는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정도의)한 매력'이 큰 메뉴이기도 하다. SNS 인스타그램에 '탕후루'로 태그된 게시물은 13만6000건에 달하고 '탕후루 만들기' 관련 게시물도 1만4000건이 넘는다. 집에서 탕후루를 만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다수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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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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