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자신을 '특이한 정치인'이라고 분석한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특이한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인데, 한국 정치판이 매우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니까 내가 거꾸로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느 기자분이 홍준표가 특이한 정치인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기존의 틀에서 놀지 않고, 계파에 속하지 않고, 15대 국회의원 출신 중 우리 당에서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독고다이 정치인'이라고 평했다"고 전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홍 시장은 "40여년 전 공직에 입문한 이래 나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내 소신을 지키고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독고다이가 아니라 무리 지어 다니지 않는 것인데, 그걸 독고다이로 보는 것도 유감이다. 같이 일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주위에 참 많다. 여의도 정치 브로커는 차단하고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자문 그룹도 이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정보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일은 그만했으면 한다. 지난 대선 경선 출발 때 국민 지지율 4%에 불과하던 것을 두 달 반 만에 48.21% 이상 끌어 올렸던 힘이 아직 있고, 그 팀도 여전히 있다"며 "앞으로 좌우가 하나 되는 나라! 영호남이 하나 되는 나라! 남북이 하나 되는 나라! 원코리아(ONE KOREA)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6월까지 임기인 홍 시장은 2027년 치러질 대선에서의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홍 시장은 임기 초반인 만큼, "나는 단 한 번도 다음 대선에 출마한다고 한 일이 없다"고 발언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의 차기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홍 시장은 2022년 3월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도 "천하 경영의 포부를 대구 시정에서 먼저 시작하겠다"고 했다.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당시 홍 시장은 관련 질문에 "지금 당선인이 시작도 하기 전인데, 애 낳기 전부터 기저귀부터 마련한다는 말"이라며 "차기 대선은 지금 논의할 문제도 아니고 저는 대구 시정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차기 정치지도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한동훈 법무부 장관 12% 순이었다. 홍 시장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동일한 3%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