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성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서울 그랜드센트럴에서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정보통신전략위는 국무총리, 관계 장관, 민간위원 등 25명으로 구성된 정보통신 정책 의결기구다.
이번 계획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비해 국내 업체의 디지털 전환 수준이 낮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마케팅·유통 등 단계별로 AI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지원하기로 했다.
AI가 시청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주제, 주요 시청자층을 설정해 각본을 쓰거나 가상 스튜디오에서 가상 인간의 출연분을 촬영하는 식이다. 자막이나 번역, 부적절한 콘텐츠 제어 등 후속 작업에도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생성 AI를 활용한 각본, 예고편 영상 구현은 2025년부터, 실사 촬영본에 대한 특수 효과를 생성하는 기술 개발은 내년부터 실행한다. 또 가상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중소 제작사가 사용할 수 있게 중대형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가상 인간을 활용한 콘텐츠를 내년에 5~10개 제작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을 계획에 담았다.
AI 기술을 활용해 저작권 침해 의심 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대응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OTT 콘텐츠를 불법으로 퍼 나르는 누누티비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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