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40대 여성의 사망 원인이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온 가운데 여성 옆에서 발견된 3~4세 추정의 아들의 출생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주말 국과수로부터 A(41)씨 시신 부검 결과에 대한 소견을 전달받았다면서 사인은 '동맥경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A씨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혈관이 막힌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시신에서 담석이 발견됐는데 이 때문에 생전 극심한 통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의 사망 원인을 내인사(內因死)로 결론 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55분께 전주시 서신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세입자가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가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A씨의 곁에는 3~4세로 추정되는 아들 B군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현재는 병원 치료를 통해 의식을 되찾았다. B군은 출생 신고가 돼 있지 않아 정확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생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집세와 전기·가스비 등이 미납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