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인천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미분양 소진율이 17개 시도 중 전국 1위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동결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서울 접근성은 좋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인천 신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6만308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7만 5359가구 대비 16.28%(1만2272가구)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올해 1월 정점을 찍고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부동산 침체 분위기는 올 초 이후 반전됐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지난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한 이후 이번 달까지 계속 유지하며 이자 상승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분양 무덤'이었던 대구의 미문양 물량이 지난 1월 1만3565가구에서 지난 7월 1만1180가구로 2000가구 이상 줄었다. 인천도 같은 기간 3209가구에서 1212가구로 2000가구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미분양 소진율이 62.23%에 달해 17개 시도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 51.8%, 울산 31.6% 경기 18.77% 등의 순으로 미분양 소진율이 높았다. 미달 물량이 많았던 인천 미추홀구 '더샵 아르테'와 동구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계양구 '작전 한라비발디' 등이 잇따라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가 여섯 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급격히 이자 부담이 늘었다"며 "당시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섣불리 부동산에 접근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서울에 비해 가격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실수요자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도 인천 공급 물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제일건설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공급하는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의 1순위 청약을 12일 진행한다. 총 1440가구(A블록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97실, B블록 아파트 566가구) 대단지다. 최고 35층 설계를 적용했다. 기부채납을 통해 계양구에 조성되는 대규모 공공기여·기반 시설인 효성문화공원과 효성 수영장이 단지 바로 옆에 들어선다. 대형 스트리트몰도 조성될 예정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