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오는 22일 미국 맨해튼 뉴욕대 킴멜센터에서 '2023 KAIST 테크페어 뉴욕'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KAIST 창업기업을 외부 투자자 및 기업 등에게 소개하는 이 행사는 2018년부터 열렸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ST 교수 또는 학생 연구원이 창업한 14개 기업을 소개한다.
장영재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다임리서치'는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여러 로봇을 협업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 강화학습이 적용된 물류 로봇이 공정 및 환경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적은 데이터만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장 교수측은 설명했다.
황건필 전기및전자공학부 졸업생이 창업한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는 햄버거 패티 자동화 장비 및 솔루션을 갖고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로봇 제어, 설계, AI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을 개발했다.
버튼만 누르면 설정된 조건에 맞춰 일정한 맛과 품질로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구워낸다. 1분에 8개 패티, 한 시간에 200개 가량 패티를 조리할 수 있어 '알바생' 인력난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요식업계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창업한 이 스타트업은 그동안 4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 롯데벤처스 등이 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밖에 KAIST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수질관리시스템을 개발한 더웨이브톡, 확장현실(XR)을 활용해 산업 현장을 원격 관리·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 버넥트, 기계학습 시스템의 오버헤드(프로그램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시간)를 제거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베슬에이아이, 발달장애인의 심리 안정을 돕는 공기주입식 조끼를 개발한 돌봄드림 등이 이번 테크페어에 참여한다. 베슬에이아이는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LG전자, 한화시스템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들은 행사 참여에 앞서 뉴욕 경제개발공사, 대형 로펌 등을 방문해 미국 정부 지원 프로그램 및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자문을 얻을 예정이다. 뉴욕대의 원스톱 창업 지원 기관인 레슬리랩도 방문한다.
최성율 KAIST 기술가치창출원장은 "KAIST의 기술로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시장 실증을 통해 글로벌 수요 확보 및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