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30년 120억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겁니다. 화면이 대시보드 전체를 덮을 정도로 디스플레이가 대형화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입니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담당 상무(사진)는 11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를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씩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컴퓨터와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정체된 것과 대비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좁혀 보면 연평균 28%씩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대형화가 시장 성장을 이끈다는 게 안 상무의 분석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패널 개수 자체는 비슷할 전망이다. 안 상무는 “2018년까지 자동차 한 대에 평균 0.5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며 “내년 기준 2.2개, 2028년에도 2.3개로 개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크기는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평균 크기가 11.3인치라면 프리미엄 차종은 2028년께 50인치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대시보드 전체를 모두 덮는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가 나온다는 의미다.
커다란 화면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니멀한 차량 내부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넣었다 뺄 수 있는 슬라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안 상무는 “뒷좌석 디스플레이나 후방 창문 등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도 있다”며 “언제든 원할 때 불투명하게 변경해 콘텐츠를 즐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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