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수출이 1년 전보다 8%가량 줄어들면서 수출 감소세가 11개월 넘게 이어졌다. 지난 6월부터 석 달 연속 흑자를 썼던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서 ‘경고등’이 켜졌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1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9%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4.5%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가 7.0일로 작년(6.5일)보다 0.5일 더 길었는데도 수출이 더 많이 감소한 것이다. 이달 수출이 줄어들면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14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든 이후 최장 기간의 감소세다.
이달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8.2%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석유제품(-14.0%), 자동차부품(-15.1%), 정밀기기(-16.6%), 컴퓨터 주변기기(-46.5%) 등의 수출도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7.7%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5개월째다.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한 수출액도 각각 14.7%, 9.4%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1.3% 감소한 165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10.2%), 가스(-55.7%), 석탄(-45.2%) 등의 에너지원과 반도체(-13.5%), 승용차(-7.3%) 등의 수입이 줄었다.
무역수지는 16억44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달 같은 기간(30억10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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