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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주도권 잡자"…인니서 '완벽한 배터리셀' 주문한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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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맞춰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현지에 설립한 배터리 셀 합작공장을 찾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최초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는 배터리까지 현지 조달 체계를 구축해 ‘일본 차 텃밭’이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미래차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구축한 배터리 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지난 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방문했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한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이다. 2021년 9월 착공해 올 6월 완공했다. 올 하반기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가동한다.

정 회장이 이 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시제품 생산 공정을 꼼꼼히 둘러보고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기차 생산·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를 교두보 삼아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배터리 허브’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이 세계 최대(37%)인 데다 코발트 매장량도 세계 6위에 이른다. 이곳에서 바로 원자재를 확보해 배터리를 만들어 전기차에 장착하면 공급망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지역을 통틀어 최초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최근 현대모비스도 자카르타 근처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착공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산(産) 전기차로 아세안 시장 전체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정국이어서 부품 현지화율이 40%를 넘으면 완성차를 다른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메이커로서 아세안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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