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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기술 알아야"…LG유플러스, 신사업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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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비(非)통신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교육 제도를 신설했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제대로 키우려면 관련 기술을 이해하고 익힐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8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러닝파트너’라는 신사업 관련 전담 교육 제도를 만들었다. 인공지능(AI), 로봇, 펫테크, 스마트홈 등 신사업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제도다.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 디지털전환(DX)직무역량개발팀 직원들이 실무를 맡는다.

직원들은 업무를 수행하다가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언제든 러닝파트너에게 연락해 원하는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러닝파트너는 내부에선 ‘비통신 교육 큐레이터’로 불린다.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강연 또는 일대일 교육을 제공한다. 담당 업무 기술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러닝파트너로 활동하는 직원들은 신사업 분야 업무에 필요한 정보나 전문 지식 콘텐츠를 모아 사내 교육플랫폼에 공유하기도 한다. 신사업 담당 직원들이 필요할 때 수시로 찾아보고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다.

이 제도는 기술 영역과 접점이 적던 문과 출신 직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용어나 기술 지식을 갖게 되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기술을 적용할 할 때 개발자와 의사소통이 한층 더 원활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많이 알아야 새로운 기획을 구상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며 “신사업을 더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담아 신설한 제도”라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신사업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도 담았다.

이 회사는 현재 20%대인 비통신 매출 비중을 2027년 40%대로 높일 계획이다.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는 플랫폼 사업자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설명이다. AI, 펫케어, 로봇, 스마트홈 등을 주요 신사업으로 정해 ‘애자일 스쿼트’라는 프로젝트 형태의 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수시로 신사업 기획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긴다. LG유플러스 내 모든 조직을 통틀어 가장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직원 개인을 위한 교육 체계를 만들고 내년엔 신사업 조직마다 활용할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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