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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흑인·라틴·女 전진배치…한은 '또 전원 서울대 경제학부'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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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제퍼슨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 후보자(사진)가 6일(현지시간) 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인준 표결을 통과했다. 리사 쿡 이사도 이날 함께 인준을 받아 임기를 연장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후보자는 상원 사전투표를 통과했다. 추후 본회의 표결을 통해 최종 인준 여부가 결정된다.

3명의 인준 절차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Fed 이사회의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남성·백인 위주의 이사회가 다양한 인종으로 확대되고, 여성 비중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모두 서울대 경제학부 학맥으로 견고하게 이어져 지나치게 동질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인준 표결을 통과한 제퍼슨 부의장은 흑인이다. Fed 역사상 흑인 부의장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999~2006년 로저 퍼거슨 부의장 이후 약 17년만에 탄생했다. 지난해부터 Fed 이사로 일하던 제퍼슨 부의장은 오는 2027년까지 부의장으로 일하게 된다.

쿡 이사는 흑인 여성이다. 쿡 이사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았다가 이번에 연임이 결정됐다.

쿠글러 이사 후보자는 콜롬비아계 여성이다. 라틴계 인사가 Fed 이사가 된 적은 아직 없었다. 본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2026년까지인 라엘 브레이너드 전 Fed 부의장의 잔여임기를 우선 채운 후 연임 여부를 다시 평가받게 된다.

한은은 "쿠글러 후보자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게 되면 Fed 이사회는 여성 3명, 흑인 2명, 라틴계 1명 등으로 다양성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Fed의 이사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인종, 성별 등이 각기 다른 인사들이 이사 등으로 기용되면서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금통위는 지나치게 동질적인 편이다. 전원이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는 등 학맥으로 이어져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주상영·박기영 위원이 박춘섭·장용성 위원으로 바뀌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원 서울대 경제학부 금통위'가 탄생했다. 최근 부총재가 바뀌었지만 출신학과가 같아 전원 서울대 경제학부 금통위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 의장인 이창용 한은 총재가 경제학과 80학번, 전국은행연합회가 추천한 신성환 위원과 대한상의 추천 서영경 위원은 각각 경제학과 81·82학번이다. 당연직 위원인 부총재는 83학번인 이승헌 부총재에서 82학번 유상대 부총재로 바뀌었다. 장용성 위원이 85학번으로 가장 후배다.

조윤제 위원과 박춘섭 위원은 무역학과 71·79학번이다. 무역학과는 지난 1985년 국제경제학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5년 경제학과와 합쳐져 지금의 서울대 경제학부가 됐다. 여성은 7명 중 서 위원 한명뿐이다. 7명 중 3명인 Fed에 비해 비중이 크게 낮다. 한은 집행간부 중에선 여성이 한명도 없다.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이 기준금리를 비롯한 경제와 금융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내리는 금통위를 구성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위원 개개인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것이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함께 다닌 인사가 많아 특정 의견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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